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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단체펜션 갈잎소} 부산 갈매기와 을숙도 세레나데의 기억

갈잎소 2021. 2. 4. 21:31

부산에서 잠시 살아본 것은 내겐 행운이었을까.

구덕운동장이 보이는 길 옆 골목에서 여러 달 살아보았다.

남으로 창이 난 자취방엔 먼 바다의 내음과 미력한 갈매기 울음 소리가 해풍에 실려왔다.

 

도시 곳곳을 연결하는 전철은 부산 생활에서 자가 차량을 이용하는 것 보다 편했다.

송정역에서 을숙도세레나데 까지.

 

갖가지 생선이 나와있는 어물전과 시끄러운 시장 바닥의 소음이 부산을 부산답게 보여지게 한다.

 

갈매기들이 난간에 앉아 오후를 즐기고 있다. 저 편 도시의 풍경이 바다와 어울린다.

 

윤용하의 노래시비가 있다. 자갈치 아지매의 동상도 보인다. 아! 윤용하.

 

부산은 어딜가나 고양이가 떠돌아다닌다.

 

어디서나 낚시를 즐기는 도시의 꾼들을 볼 수 있다.

 

부산의 밤거리는 또 하나의 무대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닌다.

 

부산 시내 곳곳에서 나는 하수구 냄새, 이 곳 도로 사정이 워낙 안좋아 하수관 정비가 잘 안된 것 같다.

그리고 자취방이나 학원에 끊임없이 나오던 바퀴벌레, 그것은 나를 질리게 했다.

 

부산에는 옛 일본식 건물이 많이 있다. 일본인들도 많이 오는 편이라 일본 문화가 배여있다.

 

부산에는 사우나가 넓고 좋다. 내 기준에는.

 

부산의 밀면, 칼국수, 발국수..... 부산을 생각나게하는 음식이다. 돼지국밥!

 

부산에는 얌전한 예쁜 여자들이 많다. 서울 보다 순수하다.

 

밤이면 언제나 웽 웽 거리며 달려가는 싸이렌 소리, 응급차량이 도시를 질러가는 모습이 자주 보게된다.

 

'바르게 살자' 이미 구시대적 유물 같은 표어 이지만, 부산에는 쉽게 볼 수 있다.

 

부산에는 노인네들이 술 한잔 걸치고 거리를 다정하게 걷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부산은 제어할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 돌아가는 도시의 시계 속의 긴 축 같다.

 

이곳의 고집스러움이 사람 냄새나는 세상을 만드는 것 같고,

소외된 삶을 과장스럽게 표기하며 상처를 인정하는 것 같고,

가덕신공항이 안되면 분노가 폭팔할 것 같은,

아슬아슬함이 공존하는 도시, 누군들 가만히 있지만 애가 타는 도시,

그게 부산이고, 부산 사람이다.

 

<부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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