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의 옛이름이 흥인지문을 오랬만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내 유년기와 소년기를 보낸 곳이라 감회가 남다름니다.
이 언저리 어딘가 집들이 있었고, 그리고 기생집 같은 기와집이 있었고, 그곳에 사는 좀 부족한 듯한 같은 반 학우가 있었고,
어린시절의 희뿌연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학우가 집에 가면 반기던 한복차림의 젊은 여인네들.....
이 길을 넘어가면 동숭동 혜화동 가는 길이지요.
길 건너 모퉁이에 단발머리 그 아이가 있었던, 어지러운 소년이 기억 입니다.
동대문 사거리 입니다. 예전 이곳이 전차 종점이었다가, 이후에 고속버스터미널 이었다가,
어렴풋한 기억 입니다.
보물 제1호 동대문 입니다.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바쁜 차량으로 붐비는 곳 입니다.
이곳이 많이 변모해서 놀랄 따름 입니다.
길거리 전시회가 있군요.
마른 갈잎들이 펼쳐진 공간이 아주 컨트리해 보입니다.
한양도성박물관이 있군요.
가톨리대 성신교정이 여기로 왔군요.
예전에 춘천 성심여대 이군요. 피천득의 '인연'에 나오는 공간 이지요.
나도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 입니다. 그 친구는 어디 있을까?
이거 동대문 근처에서 파는 콩나물밥 입니다. 단돈 3000원. 심쿵한 맛이 좋았어요.
이곳에 오면 먹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 도시는 서민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라,
어린 시절 모든게 부족했던 시절, 눈물로 밥 한 숟가락 떠봅니다.
솔직히 손바닥 반 만한게 10만원 하는 한우 등심보다 정감이 느껴지는 시간 여행 속의 음식 입니다.
제천펜션 갈잎소
흥인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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