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잎소펜션 앞의 강가에 산책을 나왔습니다.
즈믄 밤의 꿈처럼 누가 낮달을 두려워 할까요?
강기슭을 더듬는 목이 긴 새 울음 소리가 한결 또렸해집니다.
곶부리의 낚시꾼은 세월을 정치하고,
나는 무정부주의자가 되어 강가를 떠돕니다.
해 저물어가는 청풍호에서,
잠시 후면 둥근 하늘 위로 낮달이 올를 것을 알기에,
주섬주섬 한숨을 챙기어 돌아섭니다.
누가 낮달을 두려워하랴.
갈잎소펜션에서 새어나오는 축제의 연기가 강가로 내려갑니다.
이제 풀섶에서 잠자고 있던 그가 어둠의 발자국을 남기며 나올 것 입니다.
<청풍호>
제천펜션 갈잎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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