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그려본 호수가 있다면 어떤 풍경일까? 잠들기 전에 가야할 먼 길에서 떠올린 호수가 있다면, 꿈의 호수를 그대는 가지고 있는가? 장자못 가는 길은 쉽고 가깝기도 했다. 서울에서 망우리 고개를 넘어 가면 장자못에 가 닿을 수가 있었다. 어린시절 장자못은 천렵의 장소였다. 대나무 낚시대를 던져놓고 물고기를 기다리던 곳, 어린 시절이 다가고 어른이 될 때 까지 나는 장자못을 꿈 속에 그려냈다. 이곳은 잠들기 전에 가야할 먼 길 같은 곳이었다. 이제 그 흔적은 기억의 공간 속에 실화로 남겨졌다. 장자못은 오랜 시간 속에 그 누구의 기억 속의 강물이었을 것임에. 어린시절을 추억하기엔 너무 먼 길을 다녀왔네요. 이제 꿈꿀 수 없는 실화가 된 장자못에서 꿈의 퍼즐 조각들을 맞추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