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펜션 갈잎소} 겨울 강이 풀리면 하늬바람 분다 - 청풍호
겨울 강이 풀리면 하늬바람 분다.
겨울은 절대 고독 처럼 앉아 있었지만 바위도 쩍쩍 금이 가기 시작했다.
겨울 강물이 풀리면 서쪽에서 하늬바람이 분다.
머리를 기우는 갈잎의 무리들을 앞세우며 겨울의 최후를 맞는다.
떠나온 날들을 기억하는 것은 바람의 말 뿐이다.
먼 길을 돌아 여기 왔는데, 누구인가?
젊고 젊은 시절 온 세상 휘젖고 다디던 바람, 그 바람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
하늬바람 위에 혼령 있는, 가시내야
가시내야, 피가 잘 돌아
슬픈 일 좀, 슬픈 일 좀 있어야 겠다.
제천펜션 갈잎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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